광안리 불꽃축제 2025 후기

광안리 불꽃축제2025

찬란한 밤, 바다 위에 피어난 별들

올해도 광안리 불꽃축제가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부산의 가을밤을 대표하는 축제답게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는 오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저는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이미 해변에는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이 가득했습니다. 해변 가까이에서 불꽃을 보려면 몇 시간 전부터 자리 선점이 기본이라는 이야기를 실감했습니다.

■ 축제의 시작, 기대감이 가득한 광안리 해변

해가 완전히 저물고 광안대교 조명이 켜지자 해변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바다에서는 요트와 크루즈들이 천천히 위치를 잡고 있었고, 육지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DJ 음악이 흘러나오며 사람들의 흥을 돋웠습니다. 올해 광안리 불꽃축제는 단일 지점이 아닌 광안리 해변·이기대·동백섬 등 다중 발사 포인트가 구성되어 더욱 입체적인 연출을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어 기대가 컸습니다.

시작 알림 방송이 나오자 주변에서 탄성이 터졌습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아이들 손을 꼭 잡고 기대하는 표정이었고, 연인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세팅하며 설레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소리가 한데 섞여 축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냈습니다.

■ 하늘을 수놓은 첫 번째 불꽃

광안리불꽃축제2025

드디어 첫 불꽃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터졌습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대형 불꽃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절대 전달되지 않는 압도적인 규모였습니다. 가을밤공기를 진동시키는 폭음과 함께 피어오르는 불빛이 바다에 반사돼 한층 더 화려하게 보였습니다. 특히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발사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변을 기준으로 좌우 양쪽에서 다른 색, 다른 형태의 불꽃이 번갈아 터지며 보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습니다.

■ 음악과 조화된 연출의 감동

올해는 음악과 불꽃의 싱크가 훨씬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클래식, 팝, 영화 OST 등 다양한 음악이 흐르는 동안 음악의 리듬과 불꽃의 타이밍이 딱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드론 라이트 쇼가 일부 구간에 포함되어 하늘 위에서 형상이나 파형을 그리며 분위기를 바꿔준 점도 돋보였습니다. 단순히 불꽃만 보는 축제를 넘어 하늘 전체가 거대한 스크린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하이라이트 구간에서 펼쳐진 초대형 금빛 불꽃은 주변에서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광안대교가 금빛 안갯속에 잠긴 듯한 순간이 있었는데, 광안리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보적인 연출이라고 느껴졌습니다.

■ 바다 위에서 보는 색다른 관람

올해는 바다 위 요트에서 관람하는 이들도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해변에서 바라볼 때 보이는 불꽃의 높이감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합니다. 바닷물 위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광경을 본 사람들은 “이건 진짜 영화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만약 내년에 시간을 내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요트 관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 축제의 현실적인 부분들

물론 즐거움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축제 규모가 큰 만큼 사람도 정말 많았습니다. 화장실과 편의점은 줄이 길었고, 지하철역은 축제 시작 1~2시간 전부터 혼잡해졌습니다. 또한 광안리 주변 카페와 식당은 일찍부터 만석이었고, 가격대가 평소보다 조금 높게 형성된 곳도 보였습니다. 그래도 부산에서 가장 큰 가을 이벤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교통 정체도 예상보다 심했습니다. 특히 불꽃이 끝난 직후에는 도로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 도보 이동이 오히려 빠른 편이었습니다. 내년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 올해 축제가 남긴 여운

한 시간 남짓 펼쳐진 불꽃쇼는 생각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광안대교와 바다, 그리고 사람들의 함성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매년 같은 자리에서 열리지만 매번 다른 감동을 줍니다. 해마다 연출이 조금씩 달라지고, 그날의 바람, 조명, 음악, 관람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불꽃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기록했지만, 결국 가장 남는 것은 그 순간을 직접 바라보며 느꼈던 공기와 소리, 감정이었습니다. 그게 아마 광안리 불꽃축제가 매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일 것입니다.

■ 마무리하며

2025년 광안리 불꽃축제는 한마디로 “바다 위에서 피어난 가을의 절정”이었습니다. 현장의 열기, 음악과 어우러진 연출, 그리고 도시의 야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인파가 많아 조금은 힘들기도 했지만, 이 모든 걸 감수하고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또 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의 가을을 가장 화려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축제, 바로 광안리 불꽃축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