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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1·2화 리뷰

by 하리넷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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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줄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 중과 상연은 첫 장면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담아낼 것 같은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상연이 은중을 찾아와 “마지막 부탁”을 건네는 현재 시점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곧 장면은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

어느 날, 은중의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들어온다. 바로 상연이다. 첫 등장부터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외모, 공부 잘하는 머리, 당당한 태도를 가진 상연은 금세 교실의 중심에 선다. 은중은 그런 상연을 바라보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설렘을 넘어, 동경과 부러움, 그리고 알 수 없는 질투가 뒤섞인 감정이었다. 평범한 자신과는 달리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상연의 존재는 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2화에서는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은중이 상연의 부탁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 묻어두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물밀듯이 떠오르며,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우정을 넘어섰음을 암시한다. 은중은 상연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다. 이처럼 드라마는 도입부부터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이야기를 풀어내,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두 인물의 관계에 몰입하도록 이끈다.

주요 등장인물


류은중 (김고은)
은중은 평범한 환경에서 자라 솔직하고 감정에 충실한 인물이다. 상연을 처음 본 순간부터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 감정은 단순한 부러움에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질투로, 때로는 애틋함으로, 상연을 바라보며 마음이 흔들린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이 복잡한 감정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은중을 사로잡는다.

천상연 (박지현)
상연은 모든 것이 갖춰진 듯 보이는 아이였다. 전학생으로 등장해 교실을 단숨에 장악할 만큼 당당하고 매력적인 존재. 그러나 그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외로움과 결핍이 숨어 있다. 상연은 은 중에게만은 조금씩 진심을 드러내며,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속마음을 내비친다. 은중에게 상연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동시에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존재다.

천상학 (상연의 오빠)
은중의 기억 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 어린 시절의 은중에게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기며, 훗날 은중과 상연의 관계 속에서도 미묘한 영향을 미친다. 상학은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두 사람의 이야기에 또 다른 색을 더해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은중의 어머니 & 상연의 부모
두 가정의 배경 역시 두 사람의 성격과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은중의 어머니는 다소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어가는 반면, 상연의 부모는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이지만 속내에는 갈등과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 차이가 은중과 상연의 관계에 미묘한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감상평


1·2화만 보아도 은중과 상연이 지향하는 분위기와 색깔은 분명하다. 드라마는 화려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 대신, 인물들 사이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어린 시절의 첫 만남과 교실 풍경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은중은 상연을 동경하면서도 질투하고, 상연은 은중을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려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마음들이 교차하면서 두 사람은 단순한 친구 이상의 관계로 얽혀 들어간다.

연출 또한 주목할 만하다. 1990년대의 교실 풍경과 아이들의 말투, 소품 하나하나가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도 플래시백과 현재 시점을 오가는 방식이 자연스러워, 시청자는 은중과 상연의 과거와 현재를 따라가며 감정의 깊이에 몰입하게 된다.

김고은과 박지현의 연기 역시 큰 힘을 발휘한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선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은중의 솔직하면서도 복잡한 내면, 상연의 화려함 속 외로움이 배우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물론 초반이라 전개가 다소 느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플래시백이 자주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느린 템포는 오히려 두 사람의 감정을 충분히 음미하도록 시간을 준다. 급하게 갈등을 드러내지 않고, 천천히 감정의 층위를 쌓아 올리는 방식은 작품의 매력 중 하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면서도 아릿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따뜻한 우정과 차가운 질투, 설렘과 불안이 동시에 담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흔들리게 한다. 마치 현실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감정을 드라마 속에서 다시 마주하는 듯하다.

결말이 무겁게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1·2화에서 보여주는 은중과 상연의 모습은 오히려 따뜻한 성장 드라마의 시작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더 애틋하고,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마무리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1·2화는 큰 사건 없이도 시청자를 사로잡는 힘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 동경과 질투, 애정과 상처가 얽힌 복잡한 이야기로 발전할 조짐을 보인다.

초반부터 이렇게 깊이 있는 감정선을 그려냈기에, 앞으로 이어질 회차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단순히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삶 속 인간관계의 축소판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 그래서 은중과 상연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오래 여운이 남는 드라마로 자리 잡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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