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 박찬욱 감독의 신작, 이병헌·손예진 주연의 <어쩔 수 없다> 를 보고 온 후기를 남겨봅니다. 늘 한산하던 극장이지만, 오늘은 의외로 관객이 많은 편이라 새삼 놀라웠습니다. 팝콘 한 통을 들고 들어가, 스크린에 몰입했던 시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극장 속 작은 풍경
요즘 넷플릭스, 웨이브 같은 OTT로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해져서 극장 발걸음이 드문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팝콘 향과 스크린의 압도적인 사운드가 더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극장은 예전의 명성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듯합니다. 주말임에도 좌석이 절반 이상은 비어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만큼은 관객들이 “직접” 보고 싶어하는 듯,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
작품 속 이야기와 충격
〈어쩔 수 없다〉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한 인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선택이 과연 불가피했는가에 대해서는 관객마다 다른 의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극 중 인물들은 가족을 지키고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너무 끔찍하고, 자기합리화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서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며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가족을 위한 희생이라 해도, 그 끝이 이렇게까지 비극적이어야 했을까?
박찬욱 감독 특유의 냉정한 연출과 아름다운 미장센은 여전히 빛났지만, 주제 의식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날카로웠습니다.
---
배우들의 열연
이병헌은 역시 “이병헌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인물의 내적 갈등을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미묘한 표정 하나만으로도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손예진 역시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났는데,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났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미하게 남은 가족애를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숨죽여 바라보는 분위기가 극장 안을 감돌았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탁월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좀 더 희망적인 결말을 기대했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
작품에 대한 생각
〈어쩔 수 없다〉는 권선징악의 뚜렷한 구조를 따르지 않습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흐려지고, 결국 인간의 본능적인 선택만이 남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보다는 씁쓸한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단순하게 “재미있다” “없다”로 영화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관객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스스로 찾도록 내버려두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 없다〉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작품입니다. 아름답지만 잔혹하고, 깊이 있지만 불편합니다.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느낀 긴장감과 배우들의 명연기는 분명 기억에 남을 만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의문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마음에 남습니다.
극장을 나서며, 맛있던 팝콘의 뒷맛처럼 씁쓸함이 오래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
✔️ 총평
연출: ★★★★★
연기: ★★★★★
주제: ★★★☆☆
몰입감: ★★★★☆
개인적 만족도: ★★★☆☆
👉 결론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그러나 즐겁게 보기에는 다소 무겁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영화.콘텐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1·2화 리뷰 (0) | 2025.09.14 |
---|---|
수상한 파트너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7) | 2025.09.12 |
모래시계-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3) | 2025.09.07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0) | 2025.09.03 |
폭군의 셰프와 삼척 자유시장의 다슬기 해장국, 뜻밖의 연결고리 (12) | 2025.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