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 리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SBS 본방송작이더라고요. 다만 글로벌 독점 계약 덕분에 넷플릭스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저 역시 넷플릭스에서 처음 접했다가, 실제로는 지상파 방영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드라마 줄거리 – 추락한 럭비 스타의 새로운 도전
<트라이>의 주인공은 한때 스타 선수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추락한 전직 럭비 선수 주가람(윤계상)입니다. 은퇴 이후 뚜렷한 목표도 없이 살아가던 그가 어느 날 모교 럭비부의 코치 자리를 제안받으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문제는 이 럭비부가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는, 이름만 남은 팀이라는 점입니다.
주가람은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받아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럭비라는 종목이 가진 순수한 매력과 학생 선수들의 열정에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 과정에서 체력도 부족하고, 팀워크도 약한 아이들을 어떻게 하나의 팀으로 묶어낼 것인가라는 과제가 펼쳐지죠. 단순한 스포츠 승부를 넘어, 실패를 두려워하는 청춘들이 서로를 믿으며 성장하는 과정이 주된 줄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단순히 운동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럭비부를 둘러싼 학교 내부의 현실적인 문제, 선수 개개인의 가정사와 고민까지 세세하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청자는 단순히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이야기, 즉 청춘 성장극으로서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주가람(윤계상) : 한때 스타 선수였지만 지금은 몰락한 럭비 선수 출신. 모교 럭비부의 코치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윤계상의 연륜 있는 연기가 설득력을 더합니다.
배이지(임세미) :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주가람을 돕는 인물.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보살피며 럭비부를 든든히 지지합니다. 두 사람의 케미가 작품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입니다.
윤성준(김요한) : 럭비부의 핵심 선수. 뛰어난 재능과 리더십을 갖췄지만 마음 한켠에는 상처가 있습니다. 주가람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인물로, 시청자들이 가장 몰입하기 쉬운 캐릭터입니다.
교장선생님(원미경) : 현실적이고 때로는 엄격한 태도로 럭비부를 바라보지만, 속내에는 학생들을 향한 애정이 숨어 있습니다. 극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럭비부 선수들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드라마의 재미를 풍성하게 합니다.
감상평 – 뻔하지만 결코 뻔하지 않은 성장의 맛
처음 <트라이>를 보기 전에는 “스포츠 성장물? 대충 결말은 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보니 예상 가능한 전개 속에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윤계상의 연기 변신입니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거나 차분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허술하면서도 인간적인 지도자 역할을 맡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아이들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지고, 진심으로 가르칠 때는 묵직한 감동을 줍니다.
둘째, 럭비라는 소재의 신선함입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야구, 축구, 농구는 많이 다뤄졌지만 럭비는 보기 드뭅니다. 그래서 경기 장면 하나하나가 새롭고, ‘트라이(득점)’라는 스포츠 용어가 드라마 전체의 메시지와 연결되면서 상징성을 더합니다.
셋째, 청춘 성장담의 힘입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믿으며 팀으로서 변해가는 과정은 보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이기는 것보다 함께 도전하는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전달됩니다.
물론 클리셰적인 전개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못하던 팀이 점점 성장해 결국 성과를 이룬다는 구조는 익숙합니다. 하지만 <트라이>는 이 과정을 유쾌한 웃음과 진심 어린 감동으로 채워 넣었기에, 뻔해도 재미있고 뻔해도 감동적인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 우리 모두의 ‘트라이’
드라마 <트라이>는 단순한 스포츠물이 아니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이자,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배울 수 있는 삶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입니다. 럭비라는 낯선 스포츠를 통해 “도전은 곧 기적을 만든다”는 주제를 전하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시청률도 매회 상승세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고,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SBS가 내놓은 제대로 된 성장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스포츠의 짜릿함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트라이>는 꼭 보셔야 할 작품이라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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