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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시대의 울분을 담아낸 명작 줄거리,등장인물,감상평

by 하리넷 2025. 8. 10.

출처:공식홈페이지

2012년 방영된 KBS2 수목드라마 <각시탈>은 일제강점기라는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민족을 위해 싸우는 의적 ‘각시탈’의 활약과 그 속에 얽힌 인간 군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였으며, 액션과 멜로, 첩보와 시대극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 줄거리


1920~30년대 경성,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의 무자비한 식민 통치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근대 도시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는 억압과 수탈, 그리고 독립을 향한 뜨거운 저항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흰 한복과 전통 각시탈을 쓴 의적이 나타납니다. 그는 일본 경찰과 친일파의 횡포에 맞서 약자를 구하고 악을 처단하는 ‘조선의 영웅’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각시탈’이라 부르며 희망을 품기 시작합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이강토(주원)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경찰로 근무하며 조국의 독립군과 의열단을 쫓는 냉혈한입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친일의 길을 선택했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형 이강산이 바로 ‘각시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형의 죽음과 진실 앞에서 강토는 자신의 과거를 뼈저리게 후회하며, 결국 각시탈의 가면을 이어받아 조선의 해방을 위해 싸우기 시작합니다.

강토는 일본 경찰과 무도관 사범, 친일 귀족 등 권력자들을 상대하며 점차 각시탈로서 완벽히 변모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절친이었던 기무라 슌지와의 비극적인 대립이 벌어집니다. 원래 따뜻하고 정의롭던 슌지는 강토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과 신념, 배신이 얽힌 복잡한 감정 속에서 점점 잔혹한 인물로 변해갑니다.

드라마는 각시탈과 일본 제국주의의 첨예한 대결, 그리고 개인의 선택과 운명이 만들어낸 비극을 그리며, 마지막 회에서 강토는 끝내 조국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이어갑니다.

2. 등장인물


이강토 / 각시탈 (주원)
일본 경찰에서 조선의 의적으로 변모한 주인공. 형의 뜻을 이어받아 민중을 위해 싸우며, 치밀한 전략과 뛰어난 무술 실력을 겸비했습니다.

기무라 슌지 (박기웅)
원래는 선량한 경성의 초등학교 교사였으나, 조선인 독립운동과 각시탈의 활약에 반감을 품고 일본 경찰로 전향합니다. 강토와는 친구이자 연적이며, 끝내 비극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합니다.

오목단 (진세연)
독립군 출신의 여성으로, 강토의 동지이자 연인. 굳센 의지와 따뜻한 마음으로 강토를 지지하며 함께 싸웁니다.

이강산 (신형록)
강토의 형이자 초대 각시탈. 정의로운 성품으로 민중을 위해 헌신하다 일본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습니다. 그의 죽음이 강토의 각성을 촉발합니다.

기무라 다이키 (전국환)
슌지의 아버지이자 일본 경찰서장. 냉혹하고 권력 지향적인 인물로,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서슴지 않습니다.

우에노 리에 (한채아)
일본 귀족 출신의 여인으로, 정치적 목적과 사적 감정을 넘나드는 복잡한 행보를 보입니다.

3. 감상평


<각시탈>은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민족과 개인, 우정과 배신, 사랑과 신념이 얽힌 인간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주원과 박기웅의 연기 대결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힙니다. 주원의 강렬한 액션과 감정 연기, 박기웅의 점차 무너져가는 내면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원작 만화의 상징성을 잘 살리면서도 드라마만의 드라마틱한 전개를 추가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된 현실 속에서 ‘각시탈’이라는 상징은 단순한 영웅을 넘어, 당시 시청자들에게도 ‘저항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설정과 반복되는 패턴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영웅 서사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각시탈>은 시대극의 한계를 넘어 대중성과 완성도를 모두 잡은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강토가 각시탈을 쓴 채 일본군과 맞서는 모습은 ‘희망은 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남기며 명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총평

각시탈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시대극이 아니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용기와 선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방영 당시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지금 봐도 여전히 울림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시대를 넘어선 저항과 정의의 상징, 그리고 비극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 의지를 그린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