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굿파트너는 내가 본 좋은 드라마 중에 손꼽히는 몇 안 되는 드라마이다.
특히 장나라가 연기한 차은경 캐릭터는 인상 깊었다. 자신도 이혼을 경험한 변호사로서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모습이 진정성이 있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냉소적인 태도 이면의 상처까지 섬세하게 그려져서 매 회차가 깊이를 더했다. 반면 남지현이 맡은 한유리는 신입 변호사로 이상과 정의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다. 때로는 감정에 휘둘리고, 때로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에피소드
드라마 속 에피소드들도 매우 현실적이었다. 양육권 분쟁, 가정폭력, 불륜, 경제적 압박 등 누구나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사건들이 중심을 이루었고, 단순히 흑백 논리로 풀지 않고, 사람의 감정과 선택의 복잡함을 함께 조명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자녀를 위해 억울함을 감춘 한 아버지의 이야기,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경제적 독립이 되지 않아 이혼을 망설이는 아내의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이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를 보는 느낌이랄까.
배경
《굿파트너》의 배경은 서울 강남의 대형 로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실제 촬영지는 서초동 법원 일대, 양재동 카페 거리, 그리고 한강변의 모던한 오피스 빌딩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특히 차은경의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 도심의 전경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회의실이나 상담실 세트도 현실감 넘쳤다. 만약 촬영지를 직접 탐방하고 싶다면 서초역 일대와 양재천 인근을 추천한다.
메시지
이 드라마가 의미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단순히 여성 변호사들의 활약을 그린 게 아니라 세대 간의 차이, 사회의 시선, 법이 가지는 양날의 칼 같은 역할을 모두 보여줬다는 점이다. 결국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사람을 돕고 지켜내는 ‘좋은 파트너’가 되는 과정, 그게 이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였다.
에필로그
마지막 회에서는 차은경과 한유리가 서로를 인정하고 진짜 파트너로 거듭나는 장면이 담겼다. 얄밉고 답답했던 상사와 철없던 후배가 진심을 나누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한때는 상처로 인해 벽을 쌓았던 차은경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유리는 더 단단해져서 진짜 '굿파트너'가 되는 과정은 이 드라마의 백미였다.
마무리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굿파트너》는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충분히 흥미롭고, 몰입감 있는 법정극이다. 무엇보다 이혼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잔잔한 위로와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시청 후엔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법’이라는 도구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를 고민하게 됐다.
여운이 오래 남는 드라마였다. 단순한 오락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을 찾는다면, 굿파트너는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굿 파트너#장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