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폭삭 속았수다'를 이틀에 걸쳐 16부작을 한꺼번에 보았다. 폭삭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다음날에도 그다음날에도 여운이 많이 남았었다.
이번 기회로 눈물나게 가슴을 울린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분석해 보려 한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폭삭 속았수다’는 ‘완전히 속았다’는 뜻의 제주 방언에서 따온 제목처럼, 예상치 못한 감동과 눈물을 전하는 작품이다. 화려한 연출이나 빠른 전개 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카메라 앞에서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인생 이야기, 사랑과 이별, 가족과의 갈등, 자연과 함께한 시간이 차분한 화면 속에 스며든다. 그 덕분에 시청자는 어느새 화면 속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제주도라는 지역의 특성과 언어를 그대로 살려,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과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출연자들의 면면, 평범해서 더 특별한 사람들
‘폭삭 속았수다’의 주인공은 배우도 연예인도 아닌, 평범한 제주 사람들이다. 삼촌네 가게를 운영하는 할머니는 오늘도 하루를 버티듯 살아가지만, 손님과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서 인생의 깊이가 느껴진다. 제주 중산간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중년 부부는 일상의 고됨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한 끼에 행복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오래전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낸 노신사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조용히 눈시울을 붉힌다.
어린시절 어려웠던시절을 떠올리고 공감하며 애순이인듯, 금영이인듯 옛날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이다.
어린 애순이와 금영이를 연기한 아이유, 그리고 노년의 애순이 문소리, 그리고 애순모 역의 염혜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홀로 섬을 지키며 살아가는 청년, 제주 방언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언어학자, 육지 생활을 접고 다시 고향 제주로 돌아온 30대 여성 등 다양한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의 삶의 무게를 꺼내놓지만, 인터뷰 속 표정과 말투에는 따뜻한 여운이 담겨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이지만, 진심을 다해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준다. 이 드라마가 다큐는 아니지만 다큐처럼 바로 그 평범함 속의 특별함을 조명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전한다.
감상 후기 – 조용한 위로, 삶의 본질을 묻다
‘폭삭 속았수다’를 본다는 것은 단순한 영상 감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흘려보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제주 방언이 주는 따뜻함, 섬이라는 공간이 지닌 고립감, 그 안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사랑은 묵묵히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다.
이 다큐멘터리는 ‘보여주는’ 콘텐츠가 아니라 ‘느끼게 하는’ 콘텐츠다. 누구나 살아가며 겪는 고민과 상처,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화면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영상이 끝난 후에도 등장인물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폭삭 속았수다’는 삶의 본질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조용한 위로이자,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다.
#폭삭속았수다#아이유#박보검